이제야 보이네. 김창완 지음
2025. 4. 14. 08:35ㆍ책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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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된 행복도 행복인가? 물론 행복이다. 맛있는 사과를 손에 들고 흐뭇했던 경험은 누구나 다 있고, 소풍 가기 전날의 설렘이 소풍의 즐거움을 깎아먹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삶 자체가 유보된 참생명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모든 것을 영글게 하는 묘약이다. 기다리지 못하고 자란 벼는 서리를 맞고, 기다리지 않고 떨어진 과일은 설익게 마련이다. 기다림 속에 익는 것은 아내나 남편도 마찬가지다. 설익은 아내, 철없는 남편 모두 이 사람이 왜 내 남편이고 어째서 내 아내인가를 잘 모르는 기다림 속의 인물들이다.
이제야 보이네. 김창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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